‘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착각 전문이라도 사랑스럽다

배정희 기자|2015/05/03 09:30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배우 조여정이 사탄의 인형 ‘처키’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안방극장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연출 박용순) 5회에서는 소정우(연우진)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고척희(조여정)가 마음 속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척희의 몹쓸 착각은 “소변호사님이 언니 좋아하는 것 같다”는 우유미(이열음)의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처음 고척희는 이 뜬금없는 제보를 무시했지만, 허리가 아픈 자신을 배려해 쿠션을 선물하는 소정우를 본 순간 그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이후 고척희는 소정우와의 일화를 봉민규(심형탁)에게 이야기했고, 그로부터 “걔가 너 좋아하네”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잔뜩 우쭐해졌다. 그녀는 “사실 난 걔가 좀 그렇다. 암막 커튼 같은 구석이 있다”며 소정우의 단점을 흉보면서도, “근데 암막 커튼이 은근 보온효과가 있다”고 은근슬쩍 호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고척희는 소정우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기 시작했다. 회식 자리에서 김정은의 ‘프로포즈’를 열창하며 소정우에게 사랑의 총알을 발사하는가 하면, 반드시 고백 받고 말리라는 집념 하에 오직 소정우만을 위한 신들린 춤사위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고척희의 자신감과 용기는 이전보다 곱절로 늘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고척희는 그쯤에서 멈췄어야 했다. 소정우의 집 앞까지 찾아가 “그렇게 네가 원한다면 내가 한 두 번은 만나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봐도 소정우의 연인인 것처럼 그의 집에서 등장하는 조수아(왕지원)와 마주쳐 상처를 받았다. 이처럼 고척희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후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깨달았고, 해일처럼 밀려드는 창피함과 자괴감에 망연자실해 웃픈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조여정은 사랑을 시작한 여자라면 본성이 어떻든 간에 한없이 사랑스러워질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줬다. ‘끔찍의 아이콘’이었던 고척희는 사춘기 소녀처럼 수줍은 조여정의 미소와 엉뚱하지만 귀여운 몸부림을 통해 어느새 ‘깜찍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한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