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의 고민, 모바일 시대서 살아남는 법...주목되는 두가지 관점은?

김유진 기자
2015/05/18 16:26

‘Brand New Korea!’라고 명명된 본 집단지성 프로젝트의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들의 만남은 3월 페이스북에서 시작되었다. 경영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중인 정주용씨위 페이스북 글의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댓글의 양이 A4 몇 장을 꽉 채우게 되었을 즈음, 한 의견이 나온 것.

“우리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하는 거 아니에요?”

행사의 전체 기획은 페이스북 논쟁의 화두를 던진 정주용 경영투자 칼럼니스트가 맡았다. 모토는 ‘지식은 공유되어야 한다!’로서 기존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토론이 아닌,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청중이 패널의 말을 끊고 본인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역동적인 토론을 지향했다.
샤오미 초기투자 벤처투자사로 유명한 치밍벤처스 피터 마오 이사, 중국 경제평론가이자 ‘G2전쟁’의 저자인 레이쓰 하이, 직방 대표이사 안성우 씨가 영상 패널로 참가한 가운데 토론의 오프닝세션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글로벌 강대국이 주도하는 냉엄한 패러다임에서의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본 토론은 크게 두가지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은 ‘미국과 중국, 두 덩치를 설레게 하는 한국의 매력’을 말하는 ‘WHY KOREA?’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G2의 강력한 존재감이 세계를 휘어잡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반도체, 조선 등 산업별로 특화된 경쟁력을 재조명하는 한편, 대장금부터 강남스타일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한류에 대해 논의했다.

‘WHY KOREA’ 세션은 유동원 투자칼럼니스트, KBS 유재우 PD가 패널로 참여하였으며, 청년 창업가 임진섭 씨가 호스트로서 세션을 진행했다.

유동원씨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러 수치들을 통해 현재 한국 경제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기본이 강한 나라임에도 한국의 미래에 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인들 스스로가 저평가를 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한국의 자산 가치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스스로가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웨이 마케팅팀 Wei Lee씨는 “한국이 문화, 예능, 오락에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조선, 전자, 자동차, 제철 등의 제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이다. 또한 로봇, 웨어러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앞으로의 시대에서도 한국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재우 PD는 “현재 일본은 컨텐츠를 이끄는 능력을 잃었으며, 중국은 아직 컨텐츠 소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이 아시아를 아우르는 트렌드 세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청중들은 경험과 의견을 자발적으로 공유했다. 삼성전자 핸드폰 사업부에 근무하는 청중은 “현재 삼성이 애플과 샤오미의 샌드위치 상황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에 성장해온 저력이 한 순간에 부너지지 않을 것이며 빠르게 변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기업들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사람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했다는 한 청중은 “인재 유지가 중요하다. 과거 삼성이 일본에서 인재들을 끌어들였다면, 지금은 중국이 그러한 상황”이라며 “젊은이들을 지키는 시스템과 기업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월트 디즈니 코리아에 근무하는 다른 청중은 한류 컨텐츠에 관해 의견을 내었다. 그는 “한국은 컨텐츠는 잘 만든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각이 좋은 것일 뿐”이라며 “미국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이러한 구조를 플랫폼화해 이익을 창출한다. 힌국 또한 컨텐츠 측면에서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은 ‘모바일 시대’를 화두로 대한민국의 생존법을 찾는 자리로 마련됐다. 스낵(Snack)의 연대중 대표가 호스트로서 본 세션을 진행하고 버킷플레이스의 이승재 대표, 텐센트 출신 오방혁씨, KBS유재우 피디가 패널로서 참가했다.

연대중 대표는 모바일의 주요성을 강조하면서 “또한 ‘플랫폼’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생기면 플랫폼이 된다”며 “모바일에서의 플랫폼의 영향력은 거대하다”고 강조했다.

연 대표는 “요즘 창업센터에서 아이디어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많아졌으며 우리나라는 개발자가 매우 많다.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부분들을 모바일과 함께 어떻게 할지 젊은 세대들이 고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텐센트 출신 오방혁씨는 “텐센트는 다른 회사의 DB를 가지는 방향으로 전략적 인수를 진행한다. 단적인 예시로 위챗은 다음 카카오의 지분을 인수해 그 전략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며 “텐센트는 인재를 대접할 줄 아는 회사이다. 텐센트 뿐 아니라 중국은 상응하는 가치를 준 사람에게 그 만큼의 대우를 준 사람에게 가치를 지불할 줄 아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텐센트는 실패를 용인할 줄 아는 문화를 통해 성공적인 M&A를 이루어냈다”며 “실패의 용인과 인재의 포섭. 이 두 가지가 텐센트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인 ‘Brand New Korea!’가 많은 관심을 끄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됐다. 우선 아이템의 참신함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한편, 이를 전통적인 산업에서 찾지 않고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포착된다.

자연스럽게 집단지성의 모토인 ‘복잡함의 중심에서 읽어내는 핵심’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집단지성을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해결 및 비전제시의 단계로 끌어온 대목이 특이하다. 지금까지 집단지성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시도는 많았으나, 냉정하게 말해 그 과정에서 추진동력이 상실되어 좌초되곤 했다.

하지만 ‘Brand New Korea!’는 치밀한 사전조사와 공개된 토론 지향, 여기에 자발적 모임이라는 틀을 갖추고 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을 달리게 하는 열린토론’이라는 모토로 ‘말:달리자’고 외치는 새로운 집단지성 실험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종교 및 인종, 정치적 논쟁을 지양하고 사회자 질문을 피할 수 없으며 답변에는 제한시간이 있고 참여자의 말을 끊고 자르는 것은 사회자의 자유!”라는 발칙한 독재에서 시작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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