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30년만에 안흥시험장 간 이유는?

국군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으로 자주국방 산실 국방과학연구소(ADD)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참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 부친 박정희 대통령 창설 ADD 국방과학기술 연구자 격려

김종원 기자|2015/06/03 18:42
우리 군이 3일 북한 전역을 언제든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처음 시험 발사해 성공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육군미사일사령부 예하 기지에 실전 배치된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자주국방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국산 탄도미사일과 유도무기 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 사진= 국방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자주국방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국산 탄도미사일과 유도무기 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이 안흥시험장을 방문하기는 30년 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국방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1970년 창설한 ADD를 취임 첫 해인 2013년 5월 방문해 국방과학기술 연구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타격 수단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직접 지켜봤다. 이번에 국산 개발된 탄도미사일과 유도무기체계들은 북한의 도발·위협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이 한층 개량화됐다.
박 대통령은 킬 체인과 KAMD의 주요 전력들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와 군사대비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참관은 북한에 대해 어떤 도발이나 위협에도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응징할 수 있다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 성격이 짙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국군최고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으로는 30년 만에 자주국방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국산 탄도미사일과 유도무기 시험을 직접 참관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독자적인 국산 무기체계 개발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국방과학기술의 최일선에서 연구개발에 헌신하고 있는 ADD 연구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참관한 시험 발사와 시험에 성공한 최첨단 유도무기도 앞으로 우리 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아 우리 국방을 더욱 튼튼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위협이 계속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뭉치고 빈틈없는 안보태세와 실질적 억제 역량을 갖추고 있을 때 북한도 결국 도발보다는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고 또 (북한의) 변화도 이끌어 낼 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미래 세대에게는 전쟁과 도발의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첨단 국방과학기술 분야가 우리 국방의 핵심적 힘이고 국방과학연구소가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연구에 매진하고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안흥시험장 방문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장관,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정홍용 ADD 소장, 신원식 합참차장, 장혁 국방비서관 등 주요 안보 핵심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우리 군 수뇌부에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주문했으며, 장 방사청장과 정 ADD소장에게는 북한 위협에 확실히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 개발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국군최고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으로는 30년 만에 자주국방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국산 탄도미사일과 유도무기 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국방과학기술의 발전을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 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