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정보, 신속 투명한 공개 지시”(종합)

정부 대책 관련 "의료기관 환자 정보 공유, 감염자 발생 병원명 공개", "지역사회 전파 감염자 한명도 없어", "격리된 분들 외부 접촉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 "정부 최선 다하고 있어 믿음 가져달라"

김종원 기자|2015/06/05 19:19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직접 찾아 메르스 대책 상황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까지 연기하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을 찾아 현장 상황과 대책을 종합 점검했다. /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과 관련해 “이제 메르스 관련 정보의 신속하고도 투명한 공개를 지시를 했기 때문에 의료기관 간의 확진환자 정보 공유, 또 대다수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명 공개, 이런 조치가 지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까지 전격 연기하고 국립중앙의료원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까지 전격 취소하고 메르스 대응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그만큼 국정 관리의 시급하고도 최대 현안으로 메르스 사태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메르스 상황에 대한 정부의 신속하고도 투명한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안명옥 중앙의료원장으로부터 현재 치료 상황을 보고 받고 “그런 얘기를 국민들께서도 좀 들으시고 상황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메르스 대책과 관련해 “이번 메르스의 경우 아직까지 감염환자 모두가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게만 나타날 뿐이지 무차별한 지역사회 전파에 의한 감염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지금 감염확산 방지책 중에 가장 중요한 방안은 자가 격리된 분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협조를 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직접 찾아 메르스 대책 상황을 현장에서 의료진들에게 물어 보며 점검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현재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민간 전문가들하고 함께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믿음을 가져주기 바란다”면서 “의료기관 내에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지금 정부는 접촉자 추적 조사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환자 치료와 관련해 “이미 감염된 분들을 어떻게든지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내는 것”이라면서 “현재 전국의 격리병상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는데 매진을 하고 있으며,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메르스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격리병원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가면 감염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가 절대로 외부에 나갈 수 없도록 음압병상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있는다는 것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대책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의 메르스 대책 협업과 관련해 “메르스는 우리가 이전에 경험을 한 번도 못해봤던 감염병 이기 때문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또 관련 단체가 메르스 대응에 특이사항이 있다든지, 제보할 것이 있다면 일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통보를 해서 창구를 일원화 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직접 찾아 메르스 대책본부에서 치료 의료진과 민간전문가, 청와대 관계 비서관과 정부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과 대책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만약 지자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메르스를 해결하려고 할 경우에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앙 부처와 지자체 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대책의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과 관련해서는 “국민안전처에서는 각 부처별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부여토록 해야 한다”면서 “방역대책에 지원이 필요하다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스 대응 비교에 대해서는 “사스 경우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그런 질병 유입을 막아 내는 것이었는데, 메르스는 내국인에 의해 질병이 유입된 후에 의료기관 내의 여러 접촉을 거쳐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양상이 사스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메르스 민관합동 긴급 점검회의를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지난번에 회의한 결과라든가,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여야 될 점, 또 괜히 필요 없는 그런 어떤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면 괜히 공포에 질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을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처음 환자가 발생한 후에 정부가 초기에 국제기준과 매뉴얼에 따라서 대응했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며 정부의 초기대응 부실을 인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직접 찾아 안명옥 원장으로부터 치료 상황을 현장에서 듣고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립앙의료원 메르스 대책본부에서 현장 의료진과 민간전문가, 청와대 관계 비서관과 정부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도 열어 현재 상황과 대책을 종합 점검했다. /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 대책본부에서 열린 현장 점검 간담회에는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권용진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장윤영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관리 간호사, 이재갑 한림대 교수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행자부장관과 국민안전처장관,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정책조정·고용복지수석, 재난안전비서관, 보건복지비서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