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7명 추가…145명으로 늘어(종합)
김시영 기자|2015/06/14 10:46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메르스 확진자 중 10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14명이 사망했으며 121명이 치료 중이다. 이날 퇴원자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추가된 7명 중 4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특히 141번 환자는 애초 메르스가 퍼졌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는 가지 않고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의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와 동행하다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체류 도중 메르스 사태의 최대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에게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 발 감염환자는 72명이 됐다.
메르스 확진자인 76번 환자를 5~6일 이송한 사설 구급차의 구급대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5번 환자는 37세 남성으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설 구급차 동승 요원이다. 전날 76번 확진자를 이송한 사설 구급차 운전자(13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승자까지도 감염된 것이다.
대청병원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도 1명씩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143번 환자는 지난달 25~28일 대청병원에서 16번 확진자와 머물다 감염됐다. 이 환자는 대청병원 파견 근무를 마친 후 부산에서 병원과 약국 등을 오가며 710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와 같은 층에 입원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 확진자 12명 중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던 5명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이들 모두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13일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결정의 계기가 된 이송요원 출신 137번 환자도 있다. 이 환자는 14번 환자에게 노출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 9일간 삼성서울병원 곳곳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 업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메르스가 고령층에게 잘 감염된다는 초기 통설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추가 확진자 7명 중 30대가 3명, 40대가 1명으로 30~40대가 추가 확진자의 절반을 넘었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 145명 중 30~40대는 46명으로 전체의 31.7%다. 가장 확진자가 많은 연령대는 50대(30명)와 60대(29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