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월이 분수령…쌍끌이 효과에 올인
흥행 위해 현대·기아차, 전략까지 바꿨다
최성록 기자|2015/07/07 06:00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판매량 확대를 위해 7월을 ‘위기극복의 승부 시점’으로 설정했다. 임무를 수행할 핵심 차종은 지난 2일 출시된 2016년 쏘나타와 15일 출시될 신형 K5다.
회사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간판 모델을 같은 달에 출시한 적이 없었다. 서로 간 간섭효과로 인해 판매량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신차 효과마저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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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이 같은 모험을 선택한 이유는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404만3856대)보다 2.4%가 줄어든 394만6067대에 그쳤다. 이 상태로는 올해 목표인 820만대 판매도 불투명하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도 있는 간판 차종의 동시 출격을 선택한 셈이다.
현대차가 2016년형 쏘나타에 걸고 있는 기대는 각별하다.
우선 ‘7개의 심장’이라고 표현할 만큼 엔진별 모델을 다양화시켰다.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 구축한 2.0 가솔린, 2.0 터보, 하이브리드, LPi 모델에 1.6 터보, 1.7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7개 모델을 추가했다. 단일 차종으로 7개의 모델로 세분화한 것은 국산차 최초의 사례다.
여기에 가격까지 낮추는 초강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주력인 2.0 가솔린 ‘스타일’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판매가가 10만원 낮게 책정됐다. 2.0 터보엔진을 장착한 신형 쏘나타 중 상위 모델인 ‘익스클루시브’의 판매가도 20만원 인하됐고 기본형인 ‘스마트’ 모델 가격은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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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모델의 가격 인하 폭은 쏘나타보다 더욱 늘렸다. 2.0 가솔린 ‘노블레스’ 모델은 155만원까지 가격을 내렸고 가장 판매가 활발한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최대 170만원 인하됐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고 초고장력 강판이 확대 적용, 7 에어백 시스템을 기본화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음에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한 것은 판매 향상이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6년형 쏘나타와 신형 K5는 회사에 있어 판매량 확대를 책임지고 있는 ‘투톱’”이라며 “메르스·엔저·경기침체 등에 맞서 판매량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