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부는 허황옥 재조명 열풍

인도문화교류위원회, 국제컨퍼런스 개최...한·인도 국민 같은 뿌리

하만주 기자|2015/07/16 09:13
인도 내에서 한·인도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요디아(아유타·阿踰陀)국의 허황옥 스토리가 인도 내에서 친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문화교류위원회((Indian Council for cultural Relations ICCR)는 14~15일 양일간 인도 뉴델리 인도국제센터에서 ‘유산의 공유, 아요디아국 공주의 설화와 그 유산의 역사화를 통한 한·인도 관계의 새로운 변화(‘Shared Heritage’ as new variable in the Indo-Korean Relations: Historicising the legend of princess from Ayodhya and its legacy)’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ICCR은 1950년에 설립됐으며 한국 관련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티시 메타 ICCR 사무총장은 1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인도와 관련이 있는 분(김해 김씨·허씨, 인천 이씨 등 ‘가락종친회’ 회원)이 1000만명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는 인도가 한국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준비 중인 가락국에 관한 ‘댄스 드라마’가 올해 내에 완성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허황옥에 관한 소설 ‘비단황후’를 집필한 나게샤 라오 파르타사라티 전 주한 인도대사는 “한·인도 정부와 국민이 서로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한·인도 국민이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아닐 와드화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 허황옥 시대부터 불교의 한국 전래,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 언급, 1973년 양국 수교와 2014년과 2015년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 등을 거론하면서 한·인도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향후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와드화 차관은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수행,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인도 시청각 공동제작협정’에 서명하는 등 한·인도 관계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안민식 주인도 한국대사관 공사는 축사에서 “허황옥 이야기와 유산을 높이 평가하고 영광스런 과거가 재현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는 인도 정부와 우타르 프라데시주가 아요디아의 허황옥 유허비를 문화유산으로 격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안 공사는 이어 “한국과 달리 인도 내에서는 허황후에 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을 경험했다”며 “ICCR이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가 양국 국민의 인연을 널리 알리고, 인식의 갭을 메우는 계기가 돼 양국이 보다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