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제철소 건설 중단에 주정부, 인도언론 전망 엇갈려
주정부 "낙관", 언론 "최종 중단 수순"
하만주 기자|2015/07/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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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디샤주 정부는 17일 포스코가 파라디프 지역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 대형프로젝트의 실행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도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포스코가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말리크 장관은 주정부가 올해 초 ‘광산·광물개발규정(MMDR)’ 시행에 앞서 이미 칸다다르 광산개발에 대한 포스코의 우선개발권을 추천했기 때문에 이는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MMDR은 인도 전국의 광산개발권을 경매로 활당한다는 ‘광산개발권경쟁입찰시행령’이다. 광물자원 개발허가를 주정부 추천에 따른 중앙정부의 배정방식에서 전자경매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인도 측이 포스코에 약속했던 단독광산개발권의 박탈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현지언론은 포스코의 오리샤 프로젝트가 사회·정치·환경 등의 문제로 지연되다가 이 행정조치로 중단 쪽으로 급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에코노믹타임스는 “포스코가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의 법인 사무실을 비우겠다고 오디샤산업기반시설개발공사(IDCO)에 통보했다”며 “이는 포스코가 이 프로젝트를 최종적으로 포기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인도법인 관계자는 1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권오준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현재 진행상황을 설명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오디샤주 프로젝트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부지확보·철강채굴권 등 문제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는 2005년 양해각서(MOU) 체결 때 사회간접자본 등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감안해 인도 측이 약속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 언론들도 토지수용 등의 어려움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광산개발권경쟁입찰시행령’으로 더욱 어려워졌다고 봤기 때문에 ‘잠정 중단’ 소식에 크게 놀라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디샤 프로젝트는 주정부가 포스코에 철광석 탐사권을 추천해주고, 제철소 부지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 현지 언론도 예상한듯 포스코의 ‘잠정 중단’ 발표를 비교적 차분하게 보도했다. 이코노믹타임스의 경우 7면 ‘기업면’ 하단에 2단기사로 처리했다. 이는 이 신문이 지난 10일 LG전자 인도법인장으로 김기완 HE(홈엔터테인먼트)해외영업그룹장(부사장)이 다음달 1일 취임한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현지 언론뿐 아니라 인도 한인사회 내에서도 수개월 전부터 포스코의 결정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올 5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일관제철소 건립보다 서부에 위치한 하공정(철강제품 생산)에만 집중할 뜻을 전했다”며 “인도 정부가 상공정(쇳물 생산) 건립에 따른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이를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벵갈만에 위치한 인도 동부 오디샤주 제철소 건설을 잠정 중단하고, 서부 아라비아해 마하라슈트라주에 올해 1월 준공한 18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과 2012년 설립한 45만t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 등의 운영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최근 인도 측으로부터 오디샤 프로젝트 추진 여부에 대해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주정부가 운영하는 IDCO는 지난 4월 포스코에 부지 1700에이커에 대한 계약금 7억3000루피(1140만 달러)를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제철소 전체부지 2700에이커를 한번에 계약하자며 이를 거부했다. 1000에이커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어 토지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싱 토마르 인도 정부 철강광산부 장관도 최근 오리샤주 프로젝트에 대한 포스코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