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 짙은 반도체 산업
홍성율 기자|2015/07/29 06:00
28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D램 시장 규모(441억9500만 달러)는 올해(486억700만 달러)보다 9.1%가량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은 데이터 임시 저장 장치로, 낸드플래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종류 중 하나다. 스마트폰·PC·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탑재된다.
D램 시장의 역성장은 내후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17년 D램 시장 규모는 441억1000만 달러로, 2016년보다 약 0.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올해에 이어 2017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018년 전년보다 2.3%가량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3년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앞두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5년까지는 4년 주기로 성장과 역성장을 반복하는 ‘실리콘 사이클’을 보였다. 이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90년 중반 20여개에 달하던 D램 업체는 2000년대 초반 10여개로 줄었다가 최근 6~7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도체 불황기에 벌어진 치킨게임의 승자가 호황기에 이익을 독식하는 시장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1~2위 업체라도 시장 대응을 안일하게 할 순 없다”며 “미세공정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DDR4·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성장하는 시장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