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호텔롯데 운영에 여론 ‘부글부글’

김지혜 기자|2015/08/06 15:32

“면세점은 자국기업에 줘야 한다.”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호텔롯데가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이자 지분 99%가 일본 주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똥이 호텔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에까지 튀고 있다. 오는 12월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면세 특허권을 재승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관세청도 백지상태에서 재허가 여부를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공표한 만큼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민심을 잃었다. 면세점 사업권은 자국기업에 줘야 하는 것이 당여한 일인데 호텔롯데의 국적이 불분명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재승인을 한다면 특혜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성토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jung****’는 “면세점이란 국가에서 혜택을 줘 자국민의 내수를 살리고 경제에 기여해야 하는데 롯데는 한국에서 돈 벌어 일본으로 다가져가는 구조이므로 당연히 면세점 허가를 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enrl****’는 “본사가 한국에 있다고 한국 회사라고 하지만 주식을 다 일본 회사가 가지고 있어 배당금 99%가 일본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아이디 ‘ywki****’는 “롯데가 외자도입을 기여한 것은 그동안 몰아준 특혜로 충분하다”면서 “이제 면세점 등 특혜사업은 제조업 등으로 국내고용과 해외수출로 진정한 부를 창출한 기업에 주는 것이 맞다”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 있고 L투자회사와 광윤사, 일본패밀리 등 일본 회사들이 99.28%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주식배당금 역시 대부분 일본 회사들이 챙겨갔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수익 대부분이 면세사업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전체 매출 4조6932억3433만원 중 면세사업부가 3조9494억4600만원을 올리며 84%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3915억9900만원으로 호텔사업부의 영업이익 243억100만원보다 약 16배 더 많다. 이런 면세점 매출은 또 재심사를 앞두고 있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두 매장에서 2조5000억원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면세점 수익이 전부 일본에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측은 “우리가 소비재 기업이긴 하지만 매출의 80%가 외국인이다. 우리면세점은 글로벌 3위 기업이기도 하다. 35년 동안 면세사업을 해오면서 쌓은 인프라와 노하우, 성과 등을 무시한 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이는 건 부당하다”면서 “가뜩이나 일본과 중국이 우리 면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마당에 35년의 면세 역사를 한순간에 없앤다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손실이 많은 만큼 공정하게 심사를 받고 싶다”고 피력했다.

또 “올해 180억원을 투자해 서울시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롯데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그것을 기업의 운영권에 잣대를 들이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