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절치부심’…상반기 성과급마저 미지급
고원 기자
2015/08/12 06:00
2015/08/12 06:00
임원 30% 인사조치 등 고강도 자구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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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하계휴가 시작 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통상적으로 일년에 2~3차례씩 나눠 성과급을 지급하고, 하계 휴가를 전후해 임직원들에게 휴가비와 함께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지난해 연말의 경우 업계에서 나홀로 호실적을 거뒀던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 1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성과급뿐만 아니라 하계 휴가비도 일괄적으로 50만원 지급됐다. 지난해 하계 휴가비로 임직원들에게 각각 50만원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성과급은 관행에 따라 매출 또는 영업이익 등 실적과 연동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지급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기록한 3조원대 적자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11일 발표했다. 자구안의 골자는 △인적쇄신 △관리체계혁신 △고효율 저비용 구조 정착 △자회사 구조조정 △본사 사옥 및 비핵심 자산 100% 매각 △윤리의식 강화 등 6가지다.
특히 내부 재무진단 결과에 따른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원인사 조치를 금주까지 끝마칠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 1일부로 회사 원칙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퇴직한 임원을 포함하면 약 30%의 임원이 줄어들게 된다. 또 조직 슬림화·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질적구조조정을 9월 1일까지 모두 끝마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부문·팀·그룹 숫자가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장 이상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인적쇄신도 함께 병행한다. 이달 내로 충분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말까지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목표는 생산성은 최대로 끌어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한도로 줄여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번 자구 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