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전승 70주년 열병식 참관.. 우리나라 정상 중 최초
한 중 러 정상 맨 앞줄에 서서 이동.. 달라진 한중관계 대변
윤희훈 기자|2015/09/03 13:14
|
중국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거행한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정상 가운데 최초로 톈안먼 성루에 올라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지켜봤다.
박 대통령이 오른 톈안먼 성루는 1954년 10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했던 장소였다.
이에 대해 북한의 지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오른 것은 한중관계의 질적 도약 및 변화된 북중관계, 더 나아가 동북아의 역동적인 역학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톈안먼 광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 주석의 오른편 두번째 자리에 착석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중국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다음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는 시 주석 오른편으로 다섯번째, 여섯번째 자리에 각각 위치했다.
반면 북한측 대표로 참석한 최룡해 당비서는 톈안먼 성루 앞열의 오른쪽 끝편에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 시 주석 왼편에는 중국측인사가, 오른편에는 외국 참석 정상 등이 자리했다.
앞서 노란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6분께(현지시간) 시 주석의 왼편에 서서 성루를 향해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두에 서서 계단을 올랐으며 그 뒤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다른 인사들이 뒤따랐다. 박 대통령은 이동 중 시 주석을 비롯해 다른 인사들과 간간이 대화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외국 정상 30여명을 모은 자리에서 시 주석 바로 옆에서 박 대통령과 사진을 촬영하고 앞 열에 박 대통령 좌석을 마련한 것은 큰 배려이자 우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