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항모킬러 ‘둥펑 21D’ ‘둥펑-26’ 등 핵전략미사일 최초 공개

이미현 기자|2015/09/03 14:23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탄도미사일 둥펑-21D(DF-21D) 출처=/ifeng.com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탄도미사일 둥펑-26(DF-26) 출처=/china.com
중국이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공개하며 전 세계에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날 베이징 도심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가한 27개 장비부대는 미사일과 탱크, 전차, 대포 등 40여 종, 500여 개의 전부 중국산 무기·장비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비상한 관심을 모은 것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이다. 두 미사일 모두 이번에 첫선을 보였다.
사거리 900∼1500㎞로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는 2001년 중국 정부가 처음 배치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 둥펑-21D의 파생종인 둥펑-26은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도를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을 통해 지상에서도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공격 능력도 갖췄다.

열병식 때 신무기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는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는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등 7종의 미사일 100여 기를 공개했다.

신형 ICBM인 둥펑 31A의 사거리는 1만km로 미국 본토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중국은 2007년부터 이 미사일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핵전략 ICBM ‘둥펑(東風·DF)-31B’와 ‘둥펑(東風·DF)-41’)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 시 주요 제원 등 핵심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풀이다.

사거리 1만1200㎞의 둥펑-31B는 미국 본토의 웬만한 주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사거리 1만 4000∼1만 5000㎞인 둥펑-41은 명중 오차율이 120m 아래로-31A(300m)보다 정교하고 핵탄두도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MIRV 기능도 갖춰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 주목을 받아왔다.

공중에서는 전투기, 폭격기, 함재기, 해상초계기, 공중급유기 등 각종 군용기 200여 대가 위용을 자랑했다.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 무장헬기 즈(直)-9, 즈-8 등이 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보수 성향인 미국의 언론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둥펑-26에 대해 “연료와 기동성을 고려할 때 지하격납고에서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어 대응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과학전문지인 파퓰러미케닉스는 1987년 당시 미국과 소련 간에 체결된 사거리 500∼5000㎞의 IRBM 중거리핵탄도미사일(INF) 폐기협정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발이 묶인 사이 중국은 이에 적용을 받지 않아 IRBM 분야에서 미국과 러시아보다 20년이나 앞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