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승절 행사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사회, 경제적 과제 산적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흔들려

홍순도 기자|2015/09/03 14:25
중국이 올해 전 국력을 경주해 준비해온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전승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국이 글로벌 파워라는 사실을 세계에 확실히 과시했을 뿐 아니라 13억 중국인들에게 뿌듯한 자긍심도 심어줬다.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해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국의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한마디로 소기의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단언해도 좋다.

3일 오전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중국의 전승절 행사 모습. 모처럼 맑은 하늘이 보이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하지만 중국이 이런 성공에 마냥 도취돼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절 행사 이전부터 불거졌던 각종 사회, 경제적 문제들이 계속 일류 국가로 가는 길목의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의 3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우선 사건, 사고 대국이라는 오명을 떨쳐내야 한다. 행사 이후에도 지난 6월 1일 양쯔(揚子)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 침몰 사고, 지난 달 12일 터진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 폭발 사고 같은 대재앙이 다시 일어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정부의 무능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회적 아노미 상황도 야기될 수도 있다. “세 번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 만약 다시 한 번 대형 참사가 터지면 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당정의 국정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런민(人民)대학 황후이민(黃慧敏)교수의 주장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흔들리는 증시를 비롯한 경제 전반을 다시 챙기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만약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일부의 우려대로 경제 경착륙의 비극에 직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특히 증시의 적절한 관리는 당장의 현안이라고 해도 좋다. 주가 폭락에 좌절해 목숨을 끊는 투자자들이 잇따를 경우 경제적 혼란 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도 야기할 수 있다.

1개월 동안 유지해왔던 베이징의 맑은 하늘, 이른바 열병식 블루를 지속시키는 것도 수도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중요하다. 또 다시 스모그가 연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 번 맑은 하늘의 소중함을 맛본 시민들의 정부 당국에 대한 원망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끝난 곳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말처럼 전승절 행사는 이처럼 중국 당국에 큰 과제를 다시 안겨주고 막을 내렸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