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최고위원실서 나온 호통...김영삼 사진때문?

YS는 가운데, DJ·盧 좌우 하단, 의원들 "도대체 이게 뭐냐"

엄수아 기자|2015/09/09 15:0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9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실에 새로 걸린 대형 백드롭(배경막)으로 의원들 간 불만이 터져나왔다.

창당 60주년 당 행사를 앞두고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했지만 흑백사진 중심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있는 사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야당 의원 대열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었다. 1986년 직선제 개헌을 요구한 신민당 의원들의 행진 모습이다.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정성호 민생본부장은 손가락으로 사진을 지적하며 “도대체 이게 뭐냐”고 항의했다. 안규백 전략본부장도 “그러네요. 사진이…”라고 동의했다.
이날 회의 전에만 해도 손혜원 위원장은 기대감에 들뜬 표정이었다. 회의 시작 전 기자석에 앉아 주변 기자들에게 백드롭을 설명하며 “노무현 대통령 손이 보이게 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하는 등 나름대로는 신경을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이날 의원들의 지적에 “급하게 시간을 맞춰서 하느라 그랬는데 바로 고쳐서 검증받아서 다시 하겠다. 제 불찰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의 굳은 표정이 계속되자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