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요르단 인프라건설 참여 확대 기대”

한·요르단 정상회담, 전력개발·신재생에너지 MOU, 에너지시장 진출 본격화, 대테러 정보교환·대응, 북핵 문제 적극 협력...한화큐셀 태양광발전소 계약...한국전력공사, 남부발전도 풍력발전 2017년 준공

김종원 기자|2015/09/12 10:25
박근혜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요르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
한국과 요르단은 11일 전력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과 지식 공유, 인력 교류와 교육훈련 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두 나라 정부 간 전력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산유국 요르단은 최근 ‘요르단 2025’ 10개년 경제개발계획을 발표해 에너지 자급률 제고와 재정 적자 개선을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에너지 사업에 대한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큐셀은 사업비 20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치 계약을 맺어 내년 2월 준공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부발전도 1억∼2억 달러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2017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우리 기업들이 요르단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이미 진출해 있으며 전력·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요르단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요르단에 수출해 건설 중인 7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용 원자로(5㎿급) 건설사업과 관련해 요르단이 한국 측에 1280만 달러 규모의 보충 융자를 요청해옴에 따라 시행약정 체결도 준비 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요르단에 대한 유·무상 원조 확대를 통해 인프라 분야에 대한 한국기업 진출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요르단은 폐수처리시설 증설·확장을 위한 보충융자 3000만 달러와 홍해·사해 담수화 사업 재정 지원을 한국 정부에 요청해왔다. 앞으로 요르단 원조 확대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진출 가능한 분야는 홍해·사해 담수화, 후제이즈 풍력발전, 이라크·요르단 송유관, 아카바 경제특부 내 항만철도, 태양열발전 전력망 확충 사업 등 19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과 요르단은 의료서비스와 제약,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키로 했다. 요르단은 현재 암만 시내에 있는 킹후세인 메디컬시티내 병원 건물 확장을 위한 한국 측의 기술 전수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형 병원 설립과 제약분야 연구 협력을 통해 한국 병원과 제약 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청와대는 설명했다.

섬유산업 분야에서도 내년에 한국 시장조사단을 요르단에 파견해 1대1 무역투자 상담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공무수행자에 대해 상대국의 입국, 경유, 체류, 출국 때 사증 요건을 90일 동안 면제하는 외교관 여권 사증면제 협정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반세기 넘게 신뢰와 우정을 키워 온 파트너로서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과 요르단은 어려운 안보환경과 천연자원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으 “하지만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발전을 이뤄가는 국가 발전전략도 유사하기 때문에 협력할 여지도 크다”고 강조했다.

압둘라 2세 국왕도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심화돼 나가길 기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요르단의 극단적 테러리즘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중동 정세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는 요르단과 대테러 관련 정보 교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 국왕도 “두 나라 간 대테러 정보 교환 관련 협력이 보다 증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압둘라 2세 국왕은 “240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면서 발전·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달라”면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의 협력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건설인프라 협력, 의료서비스·제약·의료기기 호혜 협력, 교육·보건의료와 공공행정 분야 개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가 지난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주요 이슈 대응에 긴밀히 협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은 물론 인권과 북핵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요르단이 압둘라 국왕의 리더십 아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ISIL)의 야만적인 행태에 대응하면서 6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는 모습이 국제사회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