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 수입차 재고 5만5000여대
홍정원 기자|2015/10/04 10:04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재고량은 5만4781대로 전년 동기(3만1702대)에 비해 72.8%나 급증했다. 수입차 재고량은 2011년 7774대를 기록한 이후 2012년 1만8480대, 2013년 2만9816대에 달했고 지난해 6만2980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5만대를 훌쩍 넘어 이같은 추세면 연말까지 8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수입차 재고 비율 또한 2011년 6.9%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8월까지 25.7%를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2012년 12.4%, 2013년 16.0%, 지난해 24.3%였다.
수입차 업체들이 그동안 재고가 꾸준히 늘었음에도 수입물량을 줄이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물량공세가 어느 정도 통했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비싸도 무조건 좋다’는 인식 속에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한 탓이다. 그러나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수입차는 폭스바겐 사태를 맞으며 국내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당사자인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 타격이 가장 크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연비 조작 사태로 국내 수입차 판매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수입차의 재고 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경영 압박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