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벤처스 투자 늘리는 까닭은
유수인 기자
2015/10/08 06:00
2015/10/08 06:00
카카오 신사업 분야 진출 분석 속
일각선 “게임부진 만회 전략” 해석
케이큐브벤처스는 2012년 4월 설립된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분야 전문투자회사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 3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면서 카카오 계열사로 전격 편입됐다. 1일에 카카오의 수장을 맡은 임지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당시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가지면서 케이큐브벤처스를 끌어오고, 이어 임 대표를 카카오에 영입한 것으로,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하는 분야는 카카오의 신사업 분야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게임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게임하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 관련 ‘개인 방송’을 키우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게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에서는 한동안 카카오게임하기 위기설이 돌았다. 지난 2분기 카카오의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전분기 대비 22.9% 감소한 540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달 8일 드론 개발 스타트업 ‘유비파이’에 3억 원을 투자했다. 유비파이는 실내외 자율비행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드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존 대비 쉬운 조작과 안전한 비행을 제공하는 소형 드론을 선보여 민간 상업용 드론 시장을 공략한다.
이밖에도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 3달 동안 모바일 소셜펫 스타트업, IoT 기반 실내공기 측정 서비스 기업, 020(온·오프라인 연계) 홈케어 서비스 기업, 모바일게임 개발사 등 다양한 초기자본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당초 카카오 관계자는 케이큐브벤처스 인수 이유에 대해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 탐색 및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이큐브벤처스 관계자는 “카카오의 M&A나 임 대표 이동과 무관하게 케이큐브벤처스 자체가 투자를 활성화하고 앞으로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투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케이큐브벤처스는 원래 1억~10억 원 규모로 투자를 해오고 있었으나 지난 3월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기도 했고 실제 투자 성과도 잘나오고 있어서 투자 금액을 늘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