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친일 논란에 입 연 김무성 “우리 아버지는…”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 친일 논란에 입장 밝혀
"안중근·윤봉길 의사처럼 하지 않았다고 친일 아냐"

손지은 기자|2015/10/25 16:5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개회식을 마친 뒤 운동장을 돌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부친의 친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우리 아버지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며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친일미화, 독재미화 교과서를 만드느냐”고 말한 뒤 부친의 당시 행적에 대한 설명을 자처했다. 야권은 김 대표의 부친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논란을 들어 새로 만들어지는 국정교과서가 ‘친일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청와대 5자회동에서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지금 많이 참고 있다. 그만하라”고 일갈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아버지는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시험을 쳐서 식산은행에 들어갔다. 젊은 청년으로 일하면서 ‘독서회’를 만들어 당시 글을 모르던 사람들을 알려주는 활동을 했다”며 “그리고 나서 1919년 3·1운동을 본따 ‘삼일상회’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일상회라는 이름 때문에) 일본헌병, 고등경찰들이 매일 회사 앞에 와서 죽치고 있었고 이름을 바꾸라고, 바꾸라고 해도 안 바꿨다”며 “이후 사재를 털어 포항 영흥국민학교를 인수해 교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청년이 애국심이 발동해 한 일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친일이라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또 “사람들이 부친에게 왜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하지않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 모두를 친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부친의 친일 행적의 주된 근거로 거론되는 1940년 대 경북도의원 당시 신문에 기고한 글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또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직접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직접 이야기하면 싸움밖에 안 된다”며 “내가 우리 아버지는 이래이래 했는데 당신 아버지는 그때 뭐했느랴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