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파리 테러, 국제사회 공격, 테러척결 적극 동참”

G20정상회의 국제사회 테러 척결 핵심의제 급부상...테러 희생자 애도 차원 각종 공연 취소...한일정상 지난 2일 첫 정상회담 후 만남...아베 총리 "일본 분위기 좋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 "나도 기쁘다" 화답

김종원 기자|2015/11/16 06:46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반갑게 악수 인사를 나누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와 관련해 “이번 테러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행위로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열린 개발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업무 오찬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반인륜적인 테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파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를 계기로 테러 대응책이 핵심 의제로 급부상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G20 첫 공식 일정인 업무오찬에서 국제 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1999년 출범한 G20정상회의에서 정치적 문제가 공식 의제로 설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국 정상들은 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특별 공동성명을 16일 채택하기로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정상 업무 만찬에 포함됐던 각종 공연 등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간 양자회담 등 G20 참석 정상 간 이번 파리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 문제 논의가 긴밀하게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찬 참석에 앞서 G20 참석 정상들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맨 앞 줄 오른쪽 두번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대화도 나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도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악수를 할 때 오바마 대통령은 미소를 띤 모습으로 한일 정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 NHK는 G20 정상회의 오찬장에서 두 나라 정상이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첫 만남에서 덕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NHK는 실무 오찬 때 옆 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가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따뜻하게 대접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일한정상회담이 진행된 것도 있고 해서 일본 국내의 분위기도 꽤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따뜻한 말을 들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나도 기쁘다”며 화답했다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