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모디 총리, 고속철도 국방 협정 체결(종합)
일본 엔차관 1조4600억원 제공...원자력협정 체결 합의 각서 서명...모디 총리 "아베 총리, 친구이며 양국 협력의 챔피언"
하만주 기자|2015/12/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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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1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간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부터 인도를 방문 중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도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역사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강한 인도·강한 일본의 상승효과가 역내 전체에 순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했다.
일본은 이미 알려진대로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와 구자라트(Gujarat)주 아메다바드(Ahmedabad)를 잇는 505㎞의 고속철도 건설에 120억 달러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 외교부는 120억 달러는 전체 공사비의 80%에 해당한다며 조건은 ‘금리 0.1%, 50년 상환’이라고 했다. 인도 언론은 10~15년의 거취 기간도 포함됐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총 공사비 9800억 루피(1조8000억엔) 중 일본이 최대 1조4600억엔을 엔차관 형태로 공여한다”며 “양국이 합동위원회를 만들어 내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인도 측에 기술을 지원해 관련 장비의 70~80%가 인도에서 생산되게 하고, 기술 이전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뭄바이~아마다바드 노선은 델리(Delhi)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모디 총리는 “뭄바이~아메다바드 노선에 스피드·신뢰성·안전성이 뛰어난 신칸센(新幹線)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원자력 협정에 대해 ‘합의했다’는 내용의 각서(Memorandum)를 체결했다. 하지만 협정 서명은 기술적인 세부 사항과 협정과 관련된 내부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총리실 관계자는 “인도가 핵실험을 하면 협력은 정지된다”며 “(서명을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담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원자력 협정은 원자력 관련 물자·기술을 수출하는데 있어 군사적 이용이나 제3국으로의 이전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다. 협정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공여국인 일본 국회의 비준이 필요하다.
모디 총리는 “두 정상이 서명한 민간 핵에너지에 관한 각서는 단지 통상과 클린 에너지에 관한 합의를 넘어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위한 상호 신뢰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새로운 단계를 보여주는 훌륭한 상징”이라고 했다.
양측은 또 국방 장비와 기술 이전에 관한 협정과 군사 기밀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방안에 관한 협정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이와 관련, “양국 간 안전보장 협력의 결정적인 진전”이라며 “이번 결정을 기반으로 양국 육·해·공 관계자 회담을 개최하고, 일본이 말라바(Malabar) 해상 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실시된 미국·인도의 말라바 훈련에 일본 자위대가 참가했다.
모디 총리는 또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도착 비자’를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꽃 몽우리가 만개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모디 총리의 지역구이면서 힌두교 성지인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 바라나시(Varanasi)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