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T-X ’ KAI 방문 ‘수주’ 전망은?
미국 고등훈련기 성능·요구 사항 충족 '경쟁력 확보'...가격 경쟁력 최대 관건...박 대통령 "수출물량 350대, 10조원 규모, 산업 파급효과 7조3000억원, 4만3000명 일자리 확보", "다목적 T-50 최대 1000대 수출"
김종원 기자|2015/12/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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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KAI에서 열린 미 공군이 운용하는 T-38 노후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초기 물량 10조원 가량의 350대 규모 T-X 사업의 수출형 시제기를 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KAI와 록마는 이날 한국산 첫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를 미 공군의 T-X 사업에 충족시킬 수 있는 개조된 시제기를 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과감하게 선보였다. 현재 T-X 사업에는 이날 시제기를 선보인 KAI·록마를 비롯해 새 기종을 개발하고 있는 보잉·사브와 노스롭·BAE, 기존 M-346(T-100)을 개조하고 있는 에어마키, 저비용 항공기인 ‘스콜리온’의 텍스트론 등 5개 업체가 피말리는 ‘수주 공중전’을 펼치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인사말에서 “T-X 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화된 T-38 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면서 “T-X 사업 수주를 위해 KAI와 록히드마틴사는 국방부, 산업자원부, 공군, 방위사업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긴밀히 공동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T-50 훈련기의 미 수출형 T-X 기종으로의 개조와 관련해 “기존 T-50 훈련기 전용석을 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35와 같은 형태로 개조했다”면서 “가상훈련 기능을 추가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중 급유 기능도 추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T-50 고등훈련기는 탁월한 성능과 기술 성숙도를 기반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T-X 사업에서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해서 차별화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다수 항공전문가들은 현재 KAI와 록마가 손잡고 개조한 T-50 기종이 미 공군이 요구하는 고기동 성능이나 실제운영 기종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경쟁 우위 기종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시제기가 나왔지만 이날 KAI나 록마 측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T-50 개조형이 어떤 우위를 점하는가도 수주 협상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T-50 개조형이 현재로서는 유리한 편이 결코 아니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KAI와 록마가 앞으로 성능면에서는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T-50 개조형을 어떤 가격으로 미 공군과 협상하느냐가 사업 수주의 최대 관건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 훈련기(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한다면 우리 항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출물량 350대, 10조원 규모로 산업 파급효과는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4만3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더욱이 다목적 항공기인 T-50의 장점을 살려 전술 입문기인 TA-50과 전투기 모델 FA-50까지 수출하게 되면 미국 수출물량이 1000대까지 늘어날 걸로 기대된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고등훈련기 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더 큰 수출의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수출은 국가안보적인 측면에서도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한미 간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 증대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항공산업은 군용기술과 민간기술의 상호 전환이 용이하고 이종산업 간 융합도 활발하기 때문에 커다란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이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지속적으로 민군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KAI 방명록에 “우리의 항공우주산업이 세계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선 항공 연구개발자와 담당자, 전문가, 실무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