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개발사의 역할은 ‘독창성’과 ‘신선함’ - 딸기스튜디오 정운달 대표
지하철 소재로 한 '지하철로 고고' 23일 출시
모바일게임 산업이 성장기를 넘어 숙성기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밖으로는 글로벌 게임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안으로는 대형 게임업체들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플레이포럼은 유니티코리아와 함께 모바일게임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인디 게임 개발자들과 만남을 통해 ‘인디 개발사가 게임산업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그들의 고뇌와 프로젝트 현황, 현 시장의 문제점 등을 여과없이 담백하게 짚어보고자 한다.
획일화된 게임장르를 탈피하고, 보다 독창적이고 신선한 소재로 게임 장르의 다각화를 이끌어나가는 1인 개발사의 고통은 가보지 못한 이들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 1년 7개월 동안 노력 끝에 '지하철로 고고' 23일 출시
지난해 잘 다니던 게임업체를 퇴사하고 1인 개발사를 차린 딸기스튜디오 정운달 대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퇴사 후 결과물에 대한 불확실성과 흥행에 대한 조바심, 주변의 시선 등 정 대표는 일반 직장인들이 느낄 수 없는 무거운 중압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창업을 결심하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입이 없다는 점이 늘 미안했고, 다행히 결과물이 조만간 시장에 나올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1년 7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는 23일 모바일게임 '지하철로 고고'를 구글플레이를 통해 출시한다.
"유니티는 엔진은 그 자체도 매우 쉽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다 에셋스토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구입하고 퀄리티 또한 우수한 것이 많아서 혼자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유니티 에셋스토어라는 무기 외에도 1인 개발사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쉽고, 지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시간이 곧 성공과 자본으로 직결되는 1인 개발사에게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유니티 엔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워낙 많은 게임이 개발되다보니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구글에 검색해보면 금방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니티는 개발자들에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에셋스토어는 물론 유니티 애즈 등은 소규모 개발사가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신선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무장, 교육적인 측면도 강조
딸기스튜디오의 처녀작인 '지하철로 고고'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이다. 지하철 노선도라는 독특한 소재를 채용, 지하철을 조종하고, 순님을 태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실제 노선도 위에서 플레이가 이뤄지고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익힐 수 있다. 또 각 도시의 주요 건축물과 문화재 등의 랜드마크가 등장하고 해당 정보가 제공되는 등 교육적인 측면도 빼놓지 않았다.
"처음 시도되는 게임이다보니 벤치마킹 할만한 사례가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게임이 완성될수록 보고만 있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소 생소하지만 독창적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1인 개발사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부분이 자금이지만 정 대표는 상업성에 물든 게임은 지양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기고, 스트레스 없이 웃으면서 플레이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지하철로 고고'는 강화와 가챠(뽑기)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악랄한 과금보다는 광고를 보고,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아내에게 흥행에 실패하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웃음) 그렇지만 1인 개발사의 꿈은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수익이 많이 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앞으로 독창적이고 신선한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가 목표입니다"
(이 기사는 플레이포럼(http://www.playforum.net) 심민관 편집장이 보내준 것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