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담화]노인식 전 삼성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고요?

홍정원 기자
2016/01/23 08:00

노인식 전 삼성중공업 사장. / 사진=연합
노인식 전 삼성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는 소문에 한동안 조선업계가 술렁였습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출신 사장이 같은 빅3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노 전 사장이 정말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면 그야말로 ‘빅 뉴스’가 됩니다.

소문을 접한 기자도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소문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노 전 사장의 소문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식 사장님이요? 현대중공업으로요? 그분이 왜요?”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노 전 사장은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그룹 회장실 이사,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 부사장,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삼성맨입니다. 회장실 이사까지 지낸 삼성맨이 그럴 리 있겠느냐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방언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최근 현대중공업 리스크 매니지먼트 팀장(부사장)으로 위촉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 전 사장 관련 소문도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긴 현대중공업이 절치부심 ‘빅 사이닝(big signing)’을 단행한 것 아니겠느냐는 논리였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공식적으로 문의해봤습니다. 현대중공업측은 “최근에 동명이인의 ‘상무’가 입사했다”라고 답했습니다.

만약 노 전 사장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면 필시 사장급 대우를 받았을 것입니다. 어느 직장이나 다 그렇듯 회사를 옮길 때면 으레 전 회사의 직급을 유지하는 것이 관행이니까요.

잠시 뒤 삼성중공업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노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 고문으로 재직 중”이라고 확인해줬습니다.

노 전 사장의 현대중공업 입사설, 이 소문은 결국 동명이인의 임원이 입사하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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