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만 믿은 소상공인 ‘눈물의 폐업’…롯데몰 수원점 ‘계륵’ 신세
김지혜 기자
2016/01/25 06:00
2016/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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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수원 상권은 물론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쇼핑메카로 자리잡겠다며 야심차게 문을 연 롯데몰 수원점이 롯데의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개점한 지 1년을 막 넘기는 시점에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수원역의 유동인구를 유입하겠다며 입점 상인들에게 약속한 임시 이동통로마저 지난해 10월 완공도 하지 못한 채 철거함으로써 ‘롯데’란 브랜드만 믿고 운영해오던 상인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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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매출 편차가 월별로 너무 차이가 심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압박이 심했다”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이제껏 운영통로만 믿고 버텨왔지만 결국 철거하며 (수원버스환승센터 건립까지)또다시 1년을 기다리게 생겼다”면서 불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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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수원시는 임시육교를 허가한 상태였는데, 롯데가 ‘가철교’ 형태로 수원역과 연결을 강행하려다 시와 AK플라자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철거통보를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철교를 남겨두다 수원시가 수원버스환승센터 공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10월에야 철거했다. 현재는 수원버스환승센터 건립 후 센터와 연결을 위해 입구만 막아놓은 상태다.
그러다보니 임시이동통로 완공만 기다리던 상인들은 수원역 유동인구 유입까지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대기업이야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1~2년의 적자폭을 감수하면서 버틴다고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소상공인들은 결국 적자를 견디지 못하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비 등 적게는 몇 천만원 많게는 억단위로 투자를 해서 들어가면 보통 3~5년을 돼야 투자비 회수를 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1년을 하고 그만둔다는 것은 투자금을 포기할 만큼 적자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는 계약이 끝난 후 MD개편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면서 “지난해 7월 주차예약 전면금지와 주차비 사실상 무료 등으로 최근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고, 하반기 버스환승센터까지 건립해 지하1층부터 2층까지 연결통로가 완공되면 충분히 투자비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