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란 재진출 추진

강태윤 기자|2016/01/27 08:25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흥시장 불황으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인구 8000만명의 이란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충분하다. 오랜 기간 제재로 신차 수요도 막대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다임러, 르노, 푸조-시트로앵, 닛산, 스즈키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이란과 현지 파트너십 재개·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이란 제재가 풀림에 따라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이란 제재 이전 직접 수출과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반조립제품 수출(KD) 등을 활용해 자동차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2009년 2만500여대, 2010년 2만3200여대, 2011년 1만4500여대 등 이란 제재로 2012년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 전까지 연간 2만여대의 차량을 이란으로 수출했다. 이 중 절반이 현지업체인 알브이엠코와 협력 관계를 맺고 진행한 KD였다.

기아차는 2009년 2만1000여대, 2010년 2만6000여대, 2011년 2만2000대를 이란으로 수출했다. 1993년부터 이란의 국영 자동차 업체인 사이파와 협력 관계를 맺고 KD 수출에 주력했다. 이란 수출의 70~80%를 KD가 차지했다.

독일 다임러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 현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공식 발표했다. 다임러는 이란 코드로이란의 상용차부문 IKD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IKD는 다임러와 지난 50여년 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제재 기간에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형트럭을 생산한 바 있다.

푸조-시트로엥은 최근 코드로이란과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비롯해 시트로앵 차량을 생산했던 사이파와 파트너십 재개를 추진 중이다. 르노는 현지에서 자사 차량을 생산 중인 코드로이란과 사이파의 자회사 파르스 코드로와 추가 생산 계약을 통해 파트너십 확대를 검토 중이다.
닛산은 2013년 중단 이후 처음으로 이란에 조립부품 운반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스즈키는 제재 기간에도 이란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코드로이란은 스즈키 모델의 현지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쓰다는 2013년 이란에 부품공급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4월부터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