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강남 쏠림’…비싼 땅은 명문 학군?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수 상위 6위 중 83% '강남'
양천구, 성남 분당 등 비싼 동네 명문 학군 입증
황의중 기자|2016/02/17 15:41
17일 아시아투데이가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6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출신 고교 현황(수시·정시 최초 합격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국 일반고등학교 중 서울대 합격자수 상위 6위 12개고(합격생 동일수를 포함) 중 강남·서초구 소재 고등학교가 10곳(83%)에 달했다. 이는 특수목적고·자사고는 물론 비평준에서 평준으로 전환된지 4년 이내인 일반고를 제외한 결과다.
2010년부터 서울시 내 고교선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강북에서 강남의 고등학교로 다니는 학생수는 극히 미미하다. 결국 서울 내에서도 집값이 비싼 강남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대거 서울대에 합격한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강남구의 3.3㎡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759만원, 서초구의 매매가는 3310만원로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양천구의 3.3㎡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108만원으로 서울 상위권에 속했다.
또한 대진고와 서라벌고 학군소재지인 노원구 중계동도 1521만원으로, 노원구 전체 평균인 1448만원보다 높다.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역시 1650만원으로, 경기도 평균인 1174만원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반고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13명 이상인 경우 연·고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 합격자수도 서울대 합격률만큼 높을 것”이라며 “우수 학군은 내신경쟁이 치열해 명문대 진학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변화된 입시제도는 학생들의 환경과 배경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값이 비싼 동네일수록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영국·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