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속 썩인 ‘송가 4호선’ 다음달 말 인도...현금 6000억원 쥔다

홍정원 기자
2016/02/22 06:00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반잠수식 시추선. / 제공=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약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쥘 전망이다.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세미 리그) 마지막 호선의 인도가 다음달 말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송가 오프쇼어는 이 설비 대금의 80~90%를 인도 시점에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자금을 단기 차입금 상환, 타 프로젝트 건조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887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21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내달 말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수주한 4척의 반잠수식 시추선 중 마지막 호선을 인도하고 약 5억달러 규모의 인도금을 받는다. 현재 송가 세미 리그 4호선에 대한 공정은 끝나고 현재는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시운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3월 중 인도가 완료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노르웨이 시추선 운용회사인 송가 오프쇼어와 반잠수식 시추선 4기에 대한 일괄수주(턴키)계약을 따냈다. 총 금액은 22억7000만달러다. 첫 인도분 2기는 각각 5억5000만달러, 다음 인도분 2기는 각각 5억7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대금은 인도 시점에 전체의 80~90%를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공급되면 대우조선해양도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기록적인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인도를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발주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초반 체결된 해양플랜트 계약은 대부분 헤비테일 방식으로 체결돼 인도가 지연되면 조선소로서는 건조 대금 마련에 애를 먹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심한 경우 다른 프로젝트 건조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송가 프로젝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계약 후 송가 오프쇼어측의 설계 변경만 110차례에 달해 자연히 공기가 늘어났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이 프로젝트 첫 호선에서만 약 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인도된 2·3호선과 다음달 중 인도되는 마지막 4호선의 손실을 모두 합하면 약 1조원에 달한다. 송가 프로젝트로 예상되는 손실액 전부는 지난해 2분기 실적에 선반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자금이 손에 들어오면 이를 단기 차입금 상환, 건조 비용 등에 사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단기 차입금 규모는 2조8253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은 42억원, 제예금 등 현금성 자산은 584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송가 프로젝트 마지막 호선이 3월달 중 발주처측에 인도된다”며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인도 시점에 5억달러 규모의 인도금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송가 프로젝트로 인한 손실을 이미 지난해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며 “이번에 들어오는 인도금은 유동성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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