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피의 월요일’ 예고…“당 정체성 위배 인물, 응분의 대가 치를 것”

유승민 전 원내대표 겨냥 "오늘 결정 지역, 당 정체성 중요"
"편한 지역 다선 의원 정밀 심사"…TK 중진 대거 물갈이 예고

손지은 기자|2016/03/14 10:52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심사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공천 심사와 관련해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면접 당시 지난해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당의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진 만큼 이 위원장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한 것이 유 전 원내대표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그래야 앞으로 20대 국회에 가서는 당 정체성에 맞는 행동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질 것”이라며 “19대에는 그 부분이 너무 물렁물렁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결정해야 하는 곳들 중에 당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들이 상당히 중요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남은 공천 심사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싶은 카테고리 3개”라며 당 정체성과의 부합 여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강세 지역 다선 의원의 물갈이 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또 “모레부터는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오늘, 내일은 비장한 각오를 갖고 심사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경합자에서 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내놓기 전에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가 의심되는 사람들은 걸러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텃밭 지역의 다선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고됐다. 이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분들은 가급적이면 후배들에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3가지 카테고리와 관련해 어쩌면 다소 본인들한테는 무리라고 하는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