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컷오프 후폭풍…이해찬·정호준 탈당

이해찬 지역구인 세종시 공천 놓고 딜레마에 빠져
김종인 "탈당은 본인 자유"

맹성규 기자|2016/03/15 16:17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경제할배와 허심탄회 런치토크-샐러리맨편에서 20~30대 직장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20대 총선을 28일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6선 중진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5일 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전날 더민주 공천에서 컷오프 된 정호준 의원도 탈당행렬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세종시 공천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경쟁력 측면에서 이 전 총리를 압도할 수 있는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 이와 함께 친노의 좌장인 이 전 총리의 탈당은 상처 입은 친노진영의 향후 대응과 충청권 민심과도 맞물려 4·13 총선의 최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서 후보 물색에 대해 “지금 그게 어려움이 있다”며 “당이 워낙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지역구 신청자의 풀이 조금 빈약하다”고 말했다. 또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세종시 출마후보에 대해 “16일 비상대책위원회회의가 있으니까 (거기서) 논의 하겠다”며 “지금 저희들이 후보에 대해선 여러가지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16일에 어떻게든 결정을 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사랑하는 더불어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저에 대한 공천 배제 발표는 이유와 근거가 없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김종인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공관위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4년간 활동한 중구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잘 나오는데 최근 편입된 성동구에서 여론조사가 안 나와서 떨어지게 된 것은 누가봐도 억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직장인과의 대화’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의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본인이 탈당해 출마하면 본인의 자유인데 뭘 그래”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와 공천배제 문제를 사전에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