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내는 여야 대진표…‘깜깜이 선거’ 우려

임유진 기자|2016/03/16 16:36
여야의 공천 심사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한 시민이 현재 상황을 상징하듯 뿌연 미세먼지에 휩싸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각 당의 공천심사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의 대진표가 확정된 지역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42곳에 불과하다.

최대 승부처이자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이 현재까지 28곳으로 가장 많았다. 여당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 1곳, 야권 텃밭인 광주와 전라도 지역은 5곳에서 출마후보가 정해졌다.

서울에서 3자 구도가 확정된 9곳 중 8곳은 더민주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이다. 격전지인 영등포을은 신경민 더민주 의원이 현역으로 있으며 새누리당에선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종구 전 서울시의원이 후보 낙점을 받았다.
마포갑의 경우 새누리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단수추천해 이 지역 현역인 노웅래 더민주 의원과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홍성문 예비후보가 공천받았다.

도봉을에선 김선동 새누리당 전 의원과 오기형 더민주 후보, 손동호 국민의당 후보의 대결이 벌어진다. 김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이 지역 의원을 지냈다. 더민주는 현역 유인태 의원을 컷오프하고 변호사 출신인 오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손 후보는 국민체육공단 올림픽파크텔 사장으로 활동했다.

관악갑은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활동한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현역 유기홍 더민주 의원을 상대로 네 번째 리턴매치를 벌인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2011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2012년 무소속으로 관악갑 후보로 출마했지만 유 의원에게 낙선했다. 변호사 출신 원영섭 청년 우선추천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지역도 주목을 받는다. 경기 수원갑에선 현역인 이찬열 더민주 의원이, 새누리당에선 박종희 전 의원이 맞붙게 됐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재귀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나온다. 성남중원은 현역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구리에선 현역 윤호중 더민주 의원에 맞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한다.

평택갑에선 현역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맞설 후보로 고인정 더민주 전 경기도의원과 국민의당 최인규 후보가 출마한다. 분당갑은 새누리당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더민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국민의당은 염오봉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다.

여야 모두 공천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내부 문제와 계파 간 이해다툼 탓에 공천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명확한 대결구도는 후보등록 직전인 23일에야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확정이 늦어지면서 자질이나 공약을 검증할 시간이 촉박해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