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여객기 공중납치...81명 탑승, “영국인 8명, 미국인 10명 포함”(3보)

고진아 기자|2016/03/29 16:28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 항공 여객기가 공중납치됐다. 사진은 실시간 항공기추적사이트 Flightradar24가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키프로스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트위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에서 납치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했다.

AP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항공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 승객과 승무원 81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A320 여객기 MS181편은 이날 오전 이륙 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탑승자수는 당초 80∼81명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승객 55명과 승무원 7명 등 62명으로 수정됐다. 이집트항공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어버스 320 여객기가 납치됐으며 승객 81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승객 가운데 8명의 영국인과 10명의 미국인이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무장한 것으로 알려진 납치범은 여객기를 키프로스에 착륙시키라고 요구했으며 이후 항공기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했다고 키프로스 관영 RIK 방송은 보도했다. 납치범은 기내에 탑승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 당국자는 이 항공기 기내에 폭탄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 등은 납치범이 기장에게 “폭탄조끼를 입고 있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뉴스는 이집트 당국이 납치범과 접촉해 30여 명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내보내고 있으며 적어도 한명의 납치범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 키프로스 관리가 “납치범이 1명 이상인 것 같다”며, 경찰 차량을 항공기 가까이에 두지 말라는 것 외에는 납치범으로부터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관제탑과 교신했으며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 측은 20분 뒤 착륙을 허가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라르나카 공항은 현재 폐쇄됐으며 모든 항공편은 우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