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아로라 사장 신임 계속할까

하만주 기자
2016/04/22 17:15

일부 투자자 아로라 해임 요구...투자 성과, 윤리성에 의문제기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소프트뱅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아로라 사장 구글 플러스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가 21일 일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 보합세를 유지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전날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소프트뱅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내부조사를 요구하면서 소프트뱅크와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경영책임자와 이사회 멤버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것이 이날 주가가 일시적으로 5% 급락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법률사무소 보이스 쉴러 앤 플렉스너(Boies, Shiller & Flexner)는 전날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아로라 사장이 2014년 소프트뱅크에 들어온 이후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일련의 업무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해임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언론들도 22일 이를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아로라 사장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실버 레이크(Silver Lake)의 선임 고문으로 계속 일하고 있고, 그곳에서 소프트뱅크와 이해가 상충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의 미국 자회사 스프린트에 대한 경영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월 1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업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스프린트는 인도 출신인 아로라 사장이 2014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하기 전인 2013년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에 의해 매수됐다. 이후 2015년 4~6월 기간에만 2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에 손 회장은 지난 3월초 스프린트의 지주회사 스타버스트(Starburst) Ⅰ, 중국 알리바바 등 해외 자회사·관련사의 주식을 해외사업총괄회사(가칭)로 이관, 책임을 아로라 사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야후 재팬 등 일본 국내 자회사·관련사의 주식은 국내사업총괄회사가 맡는다.

손 회장은 서한에 대해 “아로라 사장을 전적으로, 1000% 신임한다”며 “그가 앞으로도 소프트뱅크를 위해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소프트뱅크 홍보실도 “이사회에서 내용을 정밀하게 조사 중”이라면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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