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에서 깨어난 손학규, 더민주 지각변동 예상
4·19 기념식에서 칩거 깨고 움직임
20대 총선 손학규계 대거 당선으로 세력 확보
손학규계 20여명 당선에 우호세력 합치면 최대 50명
계파 핵심인물 김영춘 당권도전 유력
김인희 기자|2016/04/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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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고문은 지난 19일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 참여하며 정계은퇴 선언 후 근 2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총선 선거운동기간 더민주의 지원유세 요청에 대해 ‘난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며 거절한 지 불과 열흘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임에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먼저 손 전 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지원유세 요청을 거절함에 따라 정계복귀 명분을 상실했다는 시각이다. 지원유세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총선 승리시에는 복귀에 충분한 명분이 생겼을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패배했을 경우에도 당 지도부 교체 요구의 틈새를 노려 복귀명분을 찾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손 전 지사의 움직임은 결국 내년 대선을 목표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권을 장악해 당 내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이와 관련하여 손학규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춘 당선자의 당권도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0대 총선 당선으로 3선 의원의 반열에 오른 김 당선자는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한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자리까지 차지하며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로 떠올랐다.
김 당선자가 지난 2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 준비가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이 되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오면 그 경선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고, 그것이 정상적인 정당 정치”의 라고 말한 것 또한 본인의 당권 도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