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부진 장기화…구원투수는 누구?
20개월 연속 대 EU ICT 수출 감소
보건·의료·웨어러블 기기 등 수출 주력 품목 다변화가 해답
이원복 KTL 원장, 세계 최대 시험인증기관과 협력 강화에 합의
홍정원 기자|2016/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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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원복 KTL 원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TL 창립 50주년 기념 시험인증 포럼’에 참석한 애슬리 솔마즈 카이저 티유브이 에스유디 프로덕트 서비스(TUV SUD) 전기전자사업총괄 부사장을 만나 양 기관 엔지니어를 교환, 시험인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TUV SUD는 1866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시험인증기관이다. 전세계에 약 600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1만4000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1994년 TUV SUD코리아를 설립해 전기전자, 통신, 의료기기, 기능안전,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철도,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 시험인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건·의료·웨어러블 기기 시험·인증이 용이해지면 부진에 빠진 대(對) EU ICT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보건·의료기기·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을 육성해 품목 다변화로 기존 주력 품목의 경쟁력 약화를 보완할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우리나라 ICT 수출 주력 품목은 중국 등 신흥국의 급속한 추격 속에 경쟁력을 잠식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대 EU ICT 수출도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주력품목 수출 부진 속에 지난해 1월부터 무려 1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12월 한 차례 반등에 성공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20개월 연속 감소다. 지난달에도 우리나라의 대 EU ICT 수출은 반도체(△20.0%), 디스플레이(△60.4%), 휴대폰(△53.4%) 등 주력 품목 수출 부진 탓에 총 7억2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5.7%나 감소했다.
이 원장은 “카이저 TUV 부사장에게 전기·전자부문 시험인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기술 교환을 제안했다”며 “카이저 부사장이 흔쾌히 수락해 양 기관 엔지니어를 교환·교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