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비율 사수’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업계
김리선 기자|2016/05/04 06:00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KDB생명·한화손해보험 등 중소형보험사들이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보에 나섰다.
현대라이프생명은 5년만기 400억원대 무보증 후순위사모채를 발행한다. 지난해말 22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한지 5개월여만이다. 유상증자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을 189.8% 수준까지 끌어올렸던 현대라이프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손보업계도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7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올해 3월 기준 RBC비율이 207.7%로 업계 상위 수준이지만, 재무건전성(RBC비율)을 더욱 제고하는 동시에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RBC비율이 하위권인 한화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역시 상반기를 목표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이상 유지해야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6월경 1500억원 내외 규모의 후순위채를, MG손해보험 역시 올해 2분기 내 유상증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65%, MG손보는 163.3% 수준이다.
보험업계의 이같은 자본 확충 움직임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67.1%로 전분기(284.8%)보다 17.7%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법에서 요구한 100% 보다는 높지만, 2011년 제도 도입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무엇보다 올해 연결 RBC의 도입과 신용리스크 신뢰 수준 강화 등 RBC제도 강화로 하반기 지급여력비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업계의 RBC비율 ‘사수’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RBC제도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배당을 줄이거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