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달아난 중국, 세계 조선업 수주 50% 육박
고원 기자
2016/05/12 06:00
2016/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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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업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한국은 올해 1~4월 수주량도 세계시장 발주량의 5%인 20만CGT(표준환산톤수)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전체 발주량의 49%인 192만CGT 수주에 성공하며 세계 조선시장의 절반을 휩쓸었다.
2011년부터 세계 시장에서 중국업계와 선두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 온 국내 조선업은 올해 수주량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도 뒤진 4위를 기록했다. 3위를 벗어난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수주 기록만 놓고 볼 때 올 들어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특히 LNG선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발주 자체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환경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올해와 내년 발주 예정이던 물량을 이미 지난해 몰아서 끝냈다는 분석과 함께 산업은행의 전망치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시장에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이나 대형컨테이너선 등의 발주가 없었다. 올해 중국이 수주한 선박들은 탱커나 벌크선 등인데, 벌크선은 가장 만들기 쉬운 선박 중 하나다. 저가 선종으로 한국 조선사들은 만들지 조차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 3사들은 각각 1년 반~2년 정도의 일감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 업체들은 수익성을 따져 선별적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