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쥔 선주들, 현대상선 채권단에 설득당하나
문누리 기자
2016/05/18 19:45
2016/05/18 19:45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 서관 15층에서 해외 선주사 대표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채권단은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를 최종 거부할 경우 현대상선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는 입장이다. 조건부 자율협약에 따라 용선료 인하 실패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경우 회사채와 상거래채무 등이 모두 동결되고 용선료도 일반 채권과 같은 비율로 탕감되는 등 선주 측도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협상단 측은 용선료 인하분 가운데 일부를 현대상선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분할상환과 관련, 산업은행 측은 인하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분할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산업은행은 17일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을 조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7000억원 규모를 출자전환하는 내용을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렸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지분을 전체의 40% 가량 보유하게 돼 경영권을 쥐게 되는 만큼 채권단 측의 회생 노력을 선주들에게도 보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산업은행을 만나기 위해 한국까지 직접 방문한 만큼 용선료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후 선주들이 본국에 돌아가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최종 결론은 오는 20일 이후에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날 후 이어질 추가 협상에서라도 선주들의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오는 24일 출자전환 안건 통과를 통해 현대상선 재무건전성은 개선되고 이자부담도 덜게 된다. 이후 31일과 다음달 1일 이어지는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재조정 등 경영정상화가 순적히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새로운 해운동맹체(THE 얼라이언스) 합류도 시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