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기대감↑… 현대상선 결과 어떤 영향 미칠까

문누리 기자|2016/05/31 06:00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제공=현대상선
다른 해운사로 거래처를 바꿨던 일부 화주들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진전에 다시 현대상선과 운송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운업계 이미지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용선료 협상 진전으로 대외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낮췄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OSCO 등 다른 해운사로 넘어갔던 일부 화주 물량이 다시 현대상선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임은 양밍이나 COSCO가 더 낮은 편이지만 현대상선·한진해운 등 국적 선사의 서비스가 좋고 배송도 빨라 구조조정 리스크만 줄어든다면 국적 선사를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해당 화주들은 지난 3월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자 ‘억류’ 사태 등을 우려해 거래처를 바꿨다가 이번 용선료 협상 진전 소식에 되돌아왔다. 그동안 화주·바이어들은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선사가 용선료 협상과 채무재조정 실패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선박 억류로 화물 납기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소식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진전은 한진해운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국적 해운사 이미지가 개선되면 한진해운 거래처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리스 다나오스나 영국계 조디악 등 한진해운 주요 선주사들이 현대상선과 겹쳐 이번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진전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두 달가량 늦은 5월 초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며 이후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에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도 두달여 늦은 8월3일로 예정돼 있으며, 6월17일엔 채무재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19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 상환일 연기에 성공했으며, 새로운 해운동맹체인 ‘THE 얼라이언스’에 현대상선보다 일찍 가입한 한진해운으로서는 사실상 용선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