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봉합’도 쉽지 않은 새누리…김희옥의 권성동 경질에 ‘비박’ 반발
김희옥, 정진석 사과 받아들이고 20일 당무 정상 복귀
권성동 "사퇴할 의사 전혀 없어…위원장, 경질 권한 없어"
하태경 "김희옥, 계파 패권 대변인 되려하나" 경질 철회 촉구
손지은 기자|2016/06/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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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며 “내일 아침 혁신비대위 회의는 정상적으로 개최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비대위를 정상화함과 동시에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권 사무총장을 경질할 뜻도 밝혔다.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의 언사에 격노해 나흘째 당무를 거부해온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만나 “어려운 결심을 어렵사리 해주신 어른에게 제가 비대위 복당 문제 처리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자진사퇴 없는 한 경질은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이 전화를 해서 사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자진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사무총장은 비대위원 의결을 거쳐 임명되는 것이고 내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위원장은 나를 경질한 권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 청산하자고 들어오신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의 대변인’이 되시려는 것이냐”며 “권 사무총장이 일괄복당에 찬성한 이유는 계파 청산하려면 누구는 복당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특정인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인데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것은 이런 민주적 의사결정에 불복하겠다는 것이고 ‘계파 패권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경질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계파를 청산하겠다는 비대위원장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우여곡절 끝에 혁신비대위 좌초 등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유승민 복당’에 대한 ‘강성 친박’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권 사무총장의 경질에 ‘비박’계가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아슬아슬한 ‘임시 봉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