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당원 뜻 살펴 재고해달라” vs. 김희옥 “입장 변화 없다”

당무 복귀 김희옥, 권성동 경질 방침 거듭 확인
김영우 "비대위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
'친박' 김태흠 "어제 경질 이야기 나온 순간 끝난 일"

손지은 기자|2016/06/20 10:09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상욱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 직후 “공식적으로 회의 석상에서는 그 논의가 오르지 않았다”면서도 “단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김희옥 위원장의 뜻은 어제와 같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혁신비대위의 유승민 의원 등 7인의 복당 결정 이후 ‘친박(친박근혜)’계가 사퇴를 요구한 권 사무총장을 교체하겠고 발표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이 사퇴 명분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과 뜻이 다르다고 경질하겠다는 것은 위헌적 발상이다”며 사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결정은 제가 보기에는 합리적 이유나 명분이 없다”며 “그리고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김 위원장에게)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고 저의 경질이 국민과 당원의 뜻에 부합한다면 계속 고수를 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그런 방침을 거두어주시는 것도 국민들을 존중하는 것이고 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재고해주시기 바란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못하시겠다고 해서 그 상태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혁신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만약 권 사무총장 경질에 대한 방침이 지난주 비대위에서 있었던 복당 문제와 연계된 문제라고 한다면 이것은 비대위의 자기부정이자 자기모순”이라며 “비대위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비대위 전체가 반성을 하든지 사과를 하든지 해야할 문제이지 이것이 특정인의 경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지난주 결정은 민주적 절차로 이뤄졌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 매파’로 통하는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비대위원장님의 의결로 이미 결정난 사항”이라며 “이미 어제 결정이 난 것이다. 비대위원장이 경질 이야기를한 순간 결정이 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