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첨단연구분야 탐방]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정신병 치료 기여에 한 몫

5. 이화여자대학교 뇌융합과학연구소

최중현 기자|2016/06/29 15:13
지난 21일 이화여자대학교 뇌융합과학연구소 연구진들이 뇌 단층촬영 사진을 들여다보며 의논하고 있다. /사진 = 최중현 기자
지난 21일 찾아간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뇌융합과학연구소는 철저한 보안장치로 인해 입장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들어간 뇌 융합과학연구소는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 법한 최첨단 연구소를 떠올리게 했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연구소 연구원들은 컴퓨터 모니터 속 뇌 단층촬영 사진을 들여다보며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구전용 MR 스캐너를 2대 보유하고 있으며 뇌파도 기기, 경두개 자기 자극기를 비롯해 사람 뇌 연구에 필요한 각종 첨단 기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에 설립된 뇌융합과학연구소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기존의 생물학, 의약학, 공학과 뇌과학의 융합이라는 틀을 넘어 인문 사회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조기 진단 및 치료법을 발견하는 미래부의 뇌원천 과제(약250억 규모), 화재현장 노출 후 뇌해독법을 연구하는 국민안전처 R&D 과제(약 40억 규모),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노인을 케어하는 치매로봇 개발 산업부 과제(약 50억 규모),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하는 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제 개발 과제(약 25억 규모) 등 국내 과제뿐만 아니라 해외과제까지 진행하는 등 세계적으로 뇌 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에서는 과거 ‘팔달산 토막살인’ 박춘풍 뇌 감정을 통해 사이코패스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리는 등 뇌와 정신병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중독 장애, 자폐 장애, 기분 장애(우울증, 조울증 등), 인지 장애(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등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고 천연물을 이용한 치료법, 뇌비침습적 자극술을 이용한 치료법 등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

김지은 교수는 “웨어러블 뇌파측정기를 개발해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집중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면서 “천연물을 이용한 약물을 개발해 부작용 없이 뇌 손상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