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초청 오찬, 유승민·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들 ‘차분 경청’

박 대통령, 국민·국가 위한 당·정·청 혼연일체 거듭 강조...눈 지긋이 감거나 차분한 표정으로 발언 귀담아 들어...국민 위한 민생 정치 '한목소리'

김종원 기자|2016/07/08 14:44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박 대통령의 발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20대 국회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당·정·청의 혼연일체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대 국회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과의 첫 오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새누리당 의원 여러분도 저와 함께 힘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해 달라”고 국정의 협조를 구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재도약의 토대를 닦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면한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 극복을 넘어 4대 개혁을 통해 나라의 체질을 개선하고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당도 국회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든 점이 많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치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 총선 과정에서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적지 않은 반목과 갈등 양상을 빚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귀담아 들었다.

특히 다음 달 9일 새 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물 밑에서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날 청와대 오찬에서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총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충돌을 빚었던 김무성·유승민·최경환·원유철·윤상현 의원 등도 박 대통령의 발언 도중 눈을 감거나 박 대통령 쪽으로 몸을 돌려 발언을 경청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과거 창당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서 천막 당사라는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냈지만 지금의 새누리당은 다시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천막 당사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만의 저력이 있다”면서 “국민이 아직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무엇보다 집권 여당인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나 국민을 향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떠나는 의원 모두와 일일이 ‘단합과 화합’의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공식 오찬 간담회가 끝난 오후 1시 30분쯤부터 2시45분까지 모든 의원과 악수 인사를 나누며 환송했다.

박 대통령은 4·13 총선 공천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멀어졌던 김무성 전 당 대표와 최근 복당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도 자연스럽게 악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오찬을 통해 다음 달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20대 국회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가 앞으로 당·정·청 관계에 어떻게 작용할 지 적지 않게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