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전당대회…더민주 인물난
임유진 기자|2016/07/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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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더민주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전대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추미애·송영길 의원 2명뿐이다. 출마자 기근에 시달리면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만든 1차 컷오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다. 앞서 더민주는 4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컷오프를 통해 3명으로 압축키로 했다.
이들 모두 범주류로 분류된다는 점도 흥행 참패의 우려로 꼽힌다. 여권처럼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경쟁하거나 자파 노선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등 견제를 이어가야 하는데 같은 성향의 주자들이 맞붙는 구도로는 흥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대가 주류끼리의 경쟁이 되면서 일각에선 “역학구도가 굳어져 당이 획일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전대가 김빠진 모양새가 되면서 원외 인사들이 대표직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시장의 경우 이번 주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당대회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이끌지 의제를 만드는 일종의 축제”라며 “그런 결정의 과정이어야 하는데 이미 결론이 난 전당대회처럼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갈망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여의도에 오래 계셨던 분들보다는 제가 그 중의 일부는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잠재적 경쟁자인 송·추 의원을 싸잡아 겨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