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턴어라운드 복병 ‘사드’...반한감정 고조시 산업부 수출전략 재검토 불가피
홍정원 기자|2016/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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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소비재 품목은 소비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반한감정이 불매운동으로 심화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우리 정부는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생활유아용품·패션의류 등 5개 품목을 5대 유망 소비재로 육성 중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이들 품목은 중국 시장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대중 수출액 총액 감소(-9.4%) 추세 속에서도 지난달(1~20일 기준) 전년 대비 17.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전략도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해온 중국에서 일부 관영언론 등을 중심으로 한국에 경제보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가 경제조치 등에 나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의 명운을 걸고 수출기업화를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또 수출기업화를 추진 중인 내수기업 상당수가 소비재 제조업체인데다, 수출 초보기업이어서 극대화된 변동성을 감내할 만큼의 체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사드 배치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특히 중국 수출 기업과 직접적으로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현지 기업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만약 반한감정이 고조되면 소비재 수출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현지 기업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상 동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사드 배치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5대 수출 전략도 차질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면서도 “코트라와 함께 중국 현지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