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미 사드 대비한 러의 S-400 비롯한 독자적 MD 시스템 준비

홍순도 기자
2016/07/31 16:05

중국 군사 소식통들 확인해줘

중국이 한국 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기정사실로 판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러시아가 이미 모스크바 등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도 도입, 내년 실전 배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군사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이중 중국의 독자 MD 시스템 구축은 이미 대외적으로도 공포됐다고 볼 수 있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이 최근 월례브리핑에서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실시한 미사일 요격실험 성공장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적절한 미사일 방어체계 능력을 발전시켜 국가안보를 수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사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입장을 굳이 숨기지 않은 것.

중국이 최근 공개한 MD 시스템 실험에 사용된 미사일. 발사 직전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 점에서는 관영 언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경쟁적으로 신장(新疆) 쿠얼러 미사일시험기지에서 이뤄진 ‘지상 기반 중간 미사일방어’(GMD) 실험이 연속 4차례에 걸쳐 성공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확인해줬다. 이 시스템은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우주 상공에서 탄도 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으로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400도 주목을 요한다. 사드 문제가 한참 화제가 됐을 때인 지난 2014년 중국이 30억 달러(3조4000억 원)을 들여 2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이미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당초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계약에 소극적이었으나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방침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실전 배치된 S-400 1개 포대는 최대 6개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각 시스템은 최대 12개의 미사일 발사대를 이용해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한 번에 총 96발의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직 인민해방군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C 씨는 “중국은 이미 사드의 한국 배치가 되돌릴 수 없는 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최종 목적이 중국 내 미사일의 현황을 샅샅이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입장에서 오래 전부터 자체 MD 구축과 S-400의 도입을 결정했다.”면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점증하는 군비 경쟁을 우려했다.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사드 배치 결정이 엉뚱한 상황을 불러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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