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오혜리 선수 태권도 금메달, 포기하지 않은 꿈에 큰 박수”
김종원 기자
2016/08/20 13:22
2016/08/20 13:22
박 대통령 "세 번 도전 끝 첫 출전 올림픽 무대 '금빛 발차기' 멋진 승리, 오 선수 모습 국민 큰 기쁨"…오 선수 "하늘 나라 계신 아버지께 도와 달라 했다" 효녀의 금빛 발차기 '감동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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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좌절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와 가장 높은 시상대 위에 우뚝 선 오혜리 선수에게 국민과 함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발차기로 멋지게 승리한 오혜리 선수의 모습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줬다”고 격려했다.
오 선수의 어머니 심은자(57) 씨는 태권도를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딴 70여 개의 각종 메달을 걸어 놓은 장식장 맨 위쪽 한자리를 올림픽 메달로 채우기 위해 비웠뒀다. 심 씨는 딸이 브라질로 떠난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정화수를 떠 놓고 딸의 승리를 기원했다.
심 씨는 “혜리가 귀국하면 할아버지·할머니 산소에도 같이 갈 계획”이라며 “혜리가 좋아하는 돼지갈비도 해주고 매운 닭발도 실컷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탈락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다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 맏언니로 출전했다.
오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리우에 오기 전에도 아버지 산소에 가 꼭 금메달을 아버지께 바치겠다는 약속을 마음 속 깊이 했다.
오 선수는 금메달을 딴 후 “속으로 아버지께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 “용기를 달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오혜리는 28살 4개월 나이로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나이로는 스물 아홉 살로 자신을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2인자’,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딴 ‘여제’ 황경선(고양시청) 선수에 항상 밀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황 선수에 밀려 훈련 파트너로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