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바람’ 뚫은 현대·기아차…중동서 인기

강태윤 기자|2016/08/25 07:00
피칸토(국내명 모닝) / 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시리아·이라크·요르단 등 중동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동 시장에서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 중인 것이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98.9%로 사실상 독점을 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현대차가 2532대를 판매해 61.9%, 기아차가 1467대를 판매해 35.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라크에선 기아차가 2만296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위(41.6%)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9.3%(1만276대)의 점유율로 도요타(19.3%)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6년 1~7월 기아차와 현대차의 누적 시장점유율은 각각 37.4%(6307대), 16.6%(2801대)다.
요르단의 경우 올해 지난달까지 현대차가 6110대로 2위, 기아차가 434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현대차가 2만1268대를 판매해 34.5%의 점유율로 1위, 기아차가 1만1490대를 판매해 18.6%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현대차는 이스라엘에서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4% 증가한 총 2만3714대로 1위(점유율 14.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7% 증가한 2만936대를 판매, 점유율 12.7%로 2위에 올랐다. 차종별 판매에서도 기아차 피칸토(모닝)·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이 1~3위를 휩쓸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신흥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동의 경기가 회복되면 글로벌 전체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