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2~9일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 출국 ‘사드 조율’ 초미 관심

'잘 다녀오겠습니다' 0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3일 참석해 극동 지역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또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입장을 설명하고 북핵·북한 공조를 다시 한번 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과 함께 극동지역 수산·농업·인프라·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협력 방안도 실질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이어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4~5일 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한다. G20 계기로 중국·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탈리아와 양자 정상회담도 한다.

무엇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중국을 어떤 식으로든 설득시키고 한·중 관계의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 나가는 중요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미가 사드 배치를 전격 결정한 후 한·중 정상이 처음 만나기 때문에 사드와 북핵 공조, 향후 한중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7~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아세안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사드 배치 결정 후 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성공과 함께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 탄도 미사일 등 북한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보다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어 한·일 간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어떻게 논의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미·중·일·러 정상들과 연쇄 정상 회담을 통해 가장 시급한 사드 배치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고 북핵·북한 문제 공조를 다지고 실질적 경제협력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9일 한·라오스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 등 라오스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당일 오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