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시진핑 주석 오늘 ‘사드 갈등’ 푼다

김종원 기자
2016/09/05 04:00

시급한 경제협력 중요한 시기...어떤 식으로든 '갈등 수위' 조절 나설 듯...두 정상 모두 중요한 분수령 인식...전환점 계기될 지 주목...북핵 불용·지역 안정 '한 목소리' 전망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첨예한 사드 배치 갈등 문제를 푼다.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4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일단 박 대통령이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시급한 경제 협력·북핵 현안과 분리해 접근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 배치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며, 북한의 도발 위협이 제거되면 사드 배치도 자연스럽게 필요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지렛대로 한 북한 핵·미사일 대북제재의 공조를 재확인해 이번 시 주석과의 회담도 이목이 쏠린다.

중국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 문제를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충격’을 완화하는데 국내용으로 어느 정도 ‘활용’ 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경제적 협력 관계를 봤을 때는 더 이상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처음 머리를 맞대는 한·중 정상은 어떤 식으로든 사드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북한의 노골적인 핵·미사일 위협에는 북핵 불용과 지역 안정이라는 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중 관계가 사드 배치 문제로 최대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는 앞으로 두 나라 관계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G20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자체는 앞으로 두 나라 관계에 어느 정도 완충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박 대통령의 의전 관련 협의 과정에서 한국 측 요청을 거의 수용하면서 G20 주최국으로서 손님인 박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도 한·중 정상회담을 좋게 가져가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이 사드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에 중국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 위협 대응 보다는 미국의 동북아 군사·안보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시 주석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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